그러나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존재들은 단편적으로 보면 전쟁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줄때도 있다. 예를 들어 철근 콘크리트의 등장은 뛰어난 신소재의 발견이며, 통조림의 등장은 살균과 진공포장기술의 발견 또는 발전의 결과로서, 이후 냉동기술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왔다. 이처럼 그 각자의 기술은 과거 인류가 거쳐왔던 천연소재, 수공업 중심의 사회에서 이른바 '대량생산의 시대'를 가능하게 함으로서, 이전과 다른 (일상의)'변화'또한 가져왔지만, 안타깝게도 그 변화가 항상 인류의 변영과 성장만을 보장하지는 않은 것이다.
물론 이는 오롯이 인류가 화학을 비롯한 여러 과학적 지식을 확장했기 때문이 아니다. 반대로 이처럼 발전한 기술 등이 때로 '전통적이라 할 수 있는 국가 사이의 대립과 갈등, 또는 경쟁과 충돌사이에서 활용될 때에 그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에 대하여 당시 인류가 감히 가늠하지 못했던 것이 이후 끔찍한 결과로 나타났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