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세계사 -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인류의 치열한 도전과 경쟁
브라이언 블랙 지음, 노태복 옮김 / 씨마스21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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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것' 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에 어쩌면 '불의 발견'이야말로 인류가 오늘날의 문명을 이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활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예들 들어 불이라는 단순한 열에너지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인류는 결국 나무(땔감)를 소비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보다 다양한 소재를 소비하는 체제를 구축해왔다. 그야말로 인류는 도기를 굽고, 금속을 재련하면서 거대한 문명사회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러한 문명이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 또는 '국가의 단점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또다른 에너지원을 활용하려 했고, 이에 바람의 힘을 이용한 선박 등이 훗날 또다른 시대의 전환점인 대항해시대를 주름잡는 주체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이전 인류가 에너지를 활용하고자 한 것은 소위 발전이라는 점에서 크게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초기 산업 활동은 여전히 생물학적 구체제에 해당하는 작은 규모의 노력들을 통해 발전했다. 기술을 연구하는 역사가들이 '위대한 전환'이라고 칭하는 것은 꼭 1700년대 중반의 산업혁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는 지적인 사고는 물론이고 에너지 자원의 가용성 면에서도 '위대한 전환' 이 필요했다. (...)

119쪽

그러나 필연적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자원, 더욱이 자연적 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 등을 활용한 새로운 에너지의 활용을 위해서 소비되어지는 막대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각국의 선진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한 국가들이 행한 것은 소위 제국주의적 가치관을 실현시키는 것이였다. 물론 이는 오늘날에도 다양한 정치 문화적 갈등을 낳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기에서 내연기관으로 발전한 '혁신적인 기계문명'의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대체불가능한 절대적인 지위를 오롯이 누리고 있다.

그렇기에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느 많은 국가의 산업과 일상생활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여전히 소비되어야 하는 자원 또한 그 어느때보다 크게 늘었다. 물론 현대의 기술을 통해서 효율은 극적으로 변화하였음에도 여전히 많는 나라들이 석유와 가스 등과 같은 막대한 지하자원에 의지한다. 다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러한 자원에 의지하지 않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갈 필요성이 끝임없이 주문되고 있다. 그야말로 인류는 이제 '환경오염' '부족한 자원' '새로운 혁신의 필요성' 을 이유로 다른 형태의 에너지원을 확보하려 한다.

한 세기 동안 고에너지 소비를 일삼은 많은 국가들은 두각을 드러내며 번영했다. (...)과시적인 원유 소비는 결국 유한한 공급량으로 인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356쪽

실제로 오늘날 세계 이곳 저곳에서 보여지는 '에너지의 무기화' 가 이전의 국제적 관계 등의 균형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가를 보라. 이는 크게 세계의 식량이 줄어드는 것, 또는 자원이 부족해지는 것에 더해 더욱 심각한 미래를 불러올 수 있다. 이제 각각의 국가들은 기술 경제적 발전만을 위해서 에너지를 확보하려하지 않는다. 이에 때때로 그러한 필사적인 모습은 이전의 번영을 가져온 익숙한 에너지원에 대한 맹신이 아닌, 그 에너지가 불러올 머지않은 '종말'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좀더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앞으로 맞이해야할 혁신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혁신이 되어주어야 한다. 물론 이는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고, 더욱이 에너지의 독점이 이루어지지 않는 '국제정세의 있어 무기화 될 가능성이 적은' 방식이 되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과연 미래에 인류는 그러한 형태의 새로운 에너지를 활용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이에 함부로 미래를 가늠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만약 위와 같은 에너지로의 변환이 불가능하다면 어쩌면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금과 같은 문명사회를 스스로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에너지 획득과 생산이라는 개념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과정은 가진 자들의 국가와 갖지못한 자들의 국가 사이를 아주 평등하게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이 사실은 선진국에게도 의미있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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