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중에서, 물론 어느 하나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역시 국방의 중요성만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를 토대로 과거 조선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안타깝게도 수많은 전란의 사실들이 드러나듯이 과연 당시의 국가가 스스로의 영토와 백성을 지켜야하는 역활을 충실히 수행하였는가에 대한 당연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책의 주제인 무예를 더해 이를 토대로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한 임금 '정조'가 지니는 의미를 들여다 볼때, 과연 정조는 어떠한 이유로 무예 체계를 계승하고 또 표준화하려 하였는가에 대한 (책의) 내용 등에 집중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과거 임진왜란 등의 전란을 겪으면서 '적'을 상정한 군제개혁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달리, 정조의개혁 이면에는 국방과 더불어 왕권(정치적 입지)의 강화라는 (그에게 있어 절실했을) 목적이 더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