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 끗 - 제품의 운명을 가른 선택의 순간들
비즈워치 생활경제부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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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어쩌면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어릴적 추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것에는 위 책의 내용들이 과거 70~80년대의 설탕 등이 귀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때 천원짜리 지폐 하나로 여러 친구들과의 군것질을 해결할 수 있었던 우리들의 '삼촌?' 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에도 통하는 '유행어'의 대상으로서 인식되는 바밤바, 메로나 등의 제품들도 꽤나 오래도록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고, 더욱이 바다의 갈매기들의 양식?으로 사랑받는 과자 세우깡 또한 출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 존재를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이처럼 오래도록 사랑받는 제품들을 통해서 탐구하여야 하는 것은 과거 어느 목적하에 생산되어진 제품 자체에 대한 퀄리티에 더해, 그 시대를 관통한 매체의 광고와 마케팅 등 모든 관계의 인과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 있었는가? 하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사업에 성공하거나, 장사 등에서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정작 그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이것이라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아무리 같은 메뉴를 팔아도 단 한 블럭 차이를 두고 대박집과 쪽박집으로 나누어지고, 과거 출시 당시에는 크게 눈길을 받지 못하던 제품이 수십년이 지나 어떠한 '밈'의 효과로 인하여 엄청난 인가를 끌게 되는 현상도 오늘날 그리 낮설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선 오래도록 많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하고, 또 당연하게 소비되는 햄과 과자 라면과 같은 생필품의 역사와 현실을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에는 보다 풍요로운 선택이 가능하기에 삼양라면의 전통이나, 활명수의 역사 같은 것이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이와 같은 제품의 소비가 지속됨으로 인하여 다야성과 경쟁의 이야기가 지속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위의 제품들의 오랜 이야기는 단순한 관록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 소비의 단면을 알 수 있는 문화의 역사 그 자체의 의미로 녹아들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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