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는 그리 등장하지는 않지만 과거 많은 매체에서 보여주었던 '서부시대'는 그 나름의 메시지가 있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현재의 미국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찬가... 즉 프런티어를 확장한 사람들의 도전과 감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크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거친 자연환경과 전염병, 그리고 적대적인 원주민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서부로 향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고, 또 정착한 이후로도 악착같은 삶을 이어가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이미지를 그린 소설이라면 지금도 다른 여러 작품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나, 허나 의외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쓰여진 작품을 찾으라고 한다면 나는 결국 이 책을 권하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각설하고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격인 인물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커다란 갈등 지닌 인물'로 생각 할 수 있다. 그는 백인 이민자의 가족에게서 길러졌지만, 태생은 원주민이다. 때문에 그는 가족 의외에 다른 공동체에게 있어서, 크게 혐오되는 존재는 아니라 해도 그리 환영받는 존재 또한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대체로 독립적인 기질을 보여준다. 그저 자신이 가진 당나귀를 부리는 법, 교배를 시키는 노하우를 무기로 그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받고 그 이상의 관계를 이어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