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오브 아트 - 80점의 명화로 보는 색의 미술사
클로이 애슈비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미술을 마주할때 생각할 수 있는 것중 가장 단순한? 행위는 감상이다. 그저 내가 그림을 보고 어떠한 것에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가에 따라서, 어쩌면 세상에 수십억의 가치를 발하는 미술 작품도 그저 '어린 아이의 낙서'와 같은 취급을 당하게 된다. 때문에 세상에는 세상의 눈높이에 준하는 교양?을 얻기 위해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미술을 마주하게 하는 '입문서'들이 많다.

이에 단순히 유명한 명화와 미술가들의 역사와 특징을(상식을) 학습하는 것도 있지만, 의외로 해당 미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떠한 인문학적 가치가 형성되고 또 확산되었는가를 논하는 인문 미술도 그 인기가 만만치 않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이야기가 녹아있는 작품을 통해 보다 해당미술의 이해를 갈구하려 할때, 이 책은 각각의 완성된 작품보다는 이를 이루는 색체을 중심으로 인류가 어떻게 보다 다양한 색을 만들고 표현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나름 개성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색은 언어이다. 미술의 역사에서 색은 시간의 흐름은 물론이고, 문화와 시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변했다. (...) 사회 종교적 은유적 맥락이 함축된 묘사이자 상징이기도 하다.

29쪽

그러고보면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색을 매우 손쉽게 손에 넣고 또 활용할 수 있다. 더구나 어린시절 미술시간에 학습한 지식 등을 활용한다면 매우 다양한 원색을 섞어 비교적 새롭고 독특한 색을 만들어 자신의 표현을 더욱 다체롭게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의 축적이 이루어지기까지 매우 다양한 시대 속에서 미술의 영역은 저마다의 감정과 표현 그리고 고정관념을 뛰어 넘기 위한 무수한 시도 속에서 위의( 책 속의)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기술적 한계를 '신화와 문화적 상식의 틀에' 가두어 이를 일반화 시킨 사실이 있다. 고대 이집트 벽화의 하늘이 녹색으로 표현된 이유도 알고 보면 이들이 미술을 통해 추구한 것은 어느 사실의 표현이 아니라 그들 문화를 형성하는 규칙과 신화적 상징을 드러내는 것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점차 대상의 모습과 풍경 뿐만이 아니라, 자연적 현상인 빛과 어둠을 미술적 기교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했고, 또 그 목적을 훌륭히 달성했다.

표현주의자들은 작품에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주변세계와 관계를 맺고 색이 자신들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색을 표현했다. (...)

163쪽

이에 각각의 시대에서 '색을 어떠한 목적을 두고 창조(또는 활용)했는가?' 는 결국 그 시대의 역사를 비추는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어준다. 때문에 고대와 현대미술의 발전사를 바라보면서 단순히 어느 완성품에 집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를 완성하기 위한 '표현의 욕망' '표현의 역사'에 대하여 보다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