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이 책의 주제가 되는 것은 '저자 스스로가 답사를 마친 온천 여행지에 대한 정보' 그 자체다. 그야말로 타국으로 여행을 떠나, 외국의 사회적 기반시설만을 이용하여 이동하고, 또 그 장소의 매력과 장점을 오롯이 누린다는 것은 분명 모든 해외여행자들이 목표하는 바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위의 저자처럼 단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순례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계획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에 어디까지나 (현실적인?)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으로서 이 내용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지방을 여행할 것인가를 먼저 선택한 후 이후 하루의 시간을 '가고자 하는 온천'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실제로 따뜻한 온천수에 목욕을 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매우 느긋해야 한다는 것이 필수라 생각이 된다. 이에 그 여유를 즐기는 것을 제일의 가치로 두는 여행을 한번 떠나보라 권하고 싶다. 물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보다 다양한 것을 체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는 여행도 좋지만, 이에 조금 다른 형태의 느긋한 여행 또한 보다 다른 체험으로서 기억에 남게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북적거리는 대도시의 관광지와 고속열차가 아니라, 보다 한적한 지방이나 산속 계곡을 지나는 철도를 타고 온천으로 떠나는 것... 이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분명 이질적인 자극과는 다른 보다 내면의 치유가 될 수 있는 다른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