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 무블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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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이야기할때 '현실적이다' 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정치와 통치의 비정함을 드러낸 군주론의 '마키아벨리즘'은 위의 인물이 르네상스의 근대 철학자로서 오롯이 명성을 누리게 하는 가장 독보적인 가치로서, 먼저 니콜로 마키아벨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믿음이 그 어떠한 환경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시대적 배경을 마주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이에 피렌체사는 한때 공직과 성공의 길을 추구한 마키아벨리와 이후 성공과 다른 내리막길을 걸은 마키아벨리... 이 두가지 경험 등이 고루 녹아있다. 이에 그가 드러낸 이탈리아의 역사는 당시 수 많은 정치체제와 세력갈등 특히 피첸체를 위협하는 내 외부의 적의 존재가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님을 드러내기도 한다.

우리는 자유롭게 사는데 합의하지도 못하지만, 또 노예처럼 사는 것에 만족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어떤 정부 밑에서도 안식을 얻지 못했습니다. (...)

예를 들어 당시 피렌체가 그 유명한 메디치 가문의 통치아래 번영을 누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의 도시국가가 지킬 수 있는 안정과 번영은 그 얼마나 될까? 그도 그럴것이 프랑스 샤를8세가 자칭 나폴리를 침공하겠다는 꿈을 실현시킬때 그 길목에 있었던 '르네상스의 총본산' '풍요로운 피렌체 공화국'은 그 스스로조차 지킬 힘이 없었다.

이에 어쩌면 마키아벨리는 이후 과거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을 지킬 역량이 그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인가를 추구하려 한 것이 아닐까? 소위 국가가 존재하고 또 지도자가 오롯이 자신의 정치력과 제도 등을 지키기 위해서, 특히 르네상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민의 자유'의 가치를 지키는데 있어서도 먼저 군주는 민중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대적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배경이 될 수 있는 사상은 어떠한 것인가를 그는 그 누구보다 신랄하게 드러냈다.

제노바 시민들은 어딘가 전제적인 정부에 대한 애정을 거두고, 대신 잘 관리되고 공정하게 운영되는 산 조르조를 사랑하게 되었다. (...) 때로는 외국인이 권력을 잡아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바뀌는 것은 정부이지, 산 조르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

742쪽

허나 결국 당시의 시대는 전란과 약탈로 얼룩졌다. 물론 이후 마키아벨리 스스로가 다시 공직의 길로 돌아가지 못한 것과 함께, 다시 재건된 공화국의 모습에 과연 그 스스로가 다시 어떤 가치관을 주문했을지, 세세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가 제차 주장한 지혜롭고 용감한 지도자, 특히 분열된 이탈리아의 현실을 통합할 만한 영웅적인 인물을 그리고 '기꺼이 섬기겠다.' 라 한 것은 달리 말해 기존의 세습적인 지위를 누린 기득권 또는 스스로 힘을 빼앗긴 실세들의 소위 정당성을 크게 인정하게 않겠다는 의지 또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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