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문명을 만들어가는 와중 어쩌면 서로가 필요한 물건을 확보하는 것 등을 포함한 초기 상거래에 대한 의의는 생각보다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에서 처음 등장하는 그리스 로마 문명에서 지중해를 중심으로 발달한 해상무역의 존재를 지워버리게 된다면, 과연 그 고대문명의 존재는 성립할 수 있을까? 더욱이 오래도록 로마가 경이적인 대도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정복과 문화 그리고 상업시스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도로와 해로의 확대와 이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이처럼 고대의 상업에서 현대의 상업으로 이어지는 오랜 시간동안 소위 장사꾼은 크게 이익을 도모하는 목적을 위해 끝없이 (당시의)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상업(직업)을 보다 자유롭게 선택하고, 공정한 국가의 법과 규칙의 보호를 받으며, 더욱이 장사꾼이라는 이유로 정치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상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전 여러 다양한 국가체제와 지도자(또는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살 길을 열였던' 여러 상인들의 역사는 의외로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익숙한 지식의 범위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