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위의 예시는 어디까지나 당시의 국제사회의 변화, 양국의 갈등요소, 국제관계속에서 끝임없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한 이후 한 순간의 '성과'에 주목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외교의 난제라 할 수 있는 북한의 문제 또는 한미일 각각의 국제관계와 협력에 대하여 오늘날까지 수 많은 회담과 만찬이 이루어졌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눈에 보이는 성과는 커녕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은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이에 생각해보면 외교에서 보여지는 '상대에 대한 분석' 과 '성과를 이루어내기 위한 배려'에 있어서 그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에 따라 결과의 형태 또한 달라진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한 초호와 만찬, 산해진미를 쌓아놓는 것과, 자국의 장점만을 돋보이는 보여주기식 만찬의 결과는 상대가 아닌 자신의 만족, 또는 자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선동하거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목적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이에 결과적으로 외교의 연장선에 이루어지는 만찬이 어떠한 것을 추구하는가? 는 그 국가의 체제와 정치의 건전성, 국제관계를 보는 잣대 등이 얼마만큼 진보적이고 또 건전성을 지니는가를 알 수 있는 나름의 예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을 마주하면서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