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서양예술 특히 조각이 지니는 아름다움은 분명 현대의 미적 감각으로 보아도 커다란 경이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우수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간의 신체를 표현한 수 많은 작품들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철학을 계승해왔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함이 닮아있는데, 이에 많은 이들은 그 계승의 역사를 통틀어 '르네상스'를 곧 잘 떠올릴 것이다.

그렇기에 그 조각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 에 더하여 그 조각이 어떠한 환경과 이념 속에서 조각되었는가? 더욱이 해당 조각가의 삶과 예술적 창작욕구는 어떠한 결과를 낳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정보는 곧 그 시대의 예술 뿐만이 아니라 당시 시대상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잣대가 되어준다.

'생명의 모형을 만드는 사람'이라 불리우는 이집트 조각사의 사명은 대상에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도록 충실하게 조각하는 것이였다. (...)

36쪽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의 많은 주제가 '신들'과 관련되어 있는 것과 같이 그들 시대의 조각가들에게 영감을 부여한 '신성'은 곧 수 많은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음을 쉽게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더욱이 오늘까지 남아있는 수 많은 조각들은 때때로 어느 상징물에서 시작하여 어느 건물의 기둥이나 부속품으로서 그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나름의 상징성을 지니는 복잡한 형태의 예술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하는 조각의 실체 또한 단순히 '어느 하나를 표현한 조각' 으로 이해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 복잡성은 때때로 어느 하나의 뛰어남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되지만 더 나아가 시대의 흐름의 변화로서 어느 한정된 인식이나 주제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소재를 표현하고자 한 '자유'의 영감이 발현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만큼 나름의 (보는 사람으로서의) 안목을 주문하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시대와 작품 그리고 조각가의 삶과 작품의 특징들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분류한 이 책의 내용은 그 안목을 다지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감상이 든다. 특히 서적의 대부분이 조각의 실제 사진과 그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보다 시각적 즐거움과 유익함을 마주 할 수 있는 것은 유독 책을 접하는데 즐거움을 주는 커다란 장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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