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삼국지(연의를 포함한)는 단순한 역사나 소설의 영역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이른바 '교육'의 영역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때문에 지식 함양에 있어서도, 그리고 사회와 (개인의)인생의 많은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면면에 있어서도 삼국지에서 표현된 사건과 인물들 모두는 그 나름의 개념에 비추어 해석되는 일이 많았는데, 이에 이 책이 드러내는 것은 인간의 내면 즉 정신과 정서를 살피는 '현대 심리학'에 비춘 조조의 면모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은 삼국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각각의 문화와 공동체의 정서에 따라, 저마다 '호감을 가진 인물'이 있고 또 이를 멘토로 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한국 사회에서 환영받았던 삼국지의 인물 가운데서 조조는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을까? 물론 최근에는 '실용주의'의 가치에 힘입어 조조 또한 재평가되어진 사실이 있다. 그러나 결국 부동의 가치를 지닌 '인'과 '예'의 가치를 넘어서지 못했고, 더욱이 조조의 이미지 이면에 드러난 '비정함'과 '잔인함'이 결국 그를 역사적 위인 이상의 친숙함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거대한 장벽으로도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