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돈까스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더욱이 그 맛에 질린다는 것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음식의 개성과 맛도 뛰어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체형의 변화를 이유로 이 음식을 크게 자제하는 편이다. 허나 적어도 저자는 그러한 이유보다는 보다 다양한 돈까스를 맛보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다. 이에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면 "굳이 돈까스에 대한 글을 책으로 낼 필요가 있을까?" "여느 음식 방송과 같은 특정 음식점을 홍보하는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에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는 사람이 아닌 돈까스를 찾아 그 맛을 수집하는 일종의 컬렉터와 같은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저자에게 돈까스에 대한 호불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 어떤 식, 어떤 풍, 고기의 두께, 튀김의 방식, 소스의 풍미와 같은 여러 요소는 취향의 영역이 아닌 분석의 영역에 속한다. 더욱이 유명한 요리집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마트에서 파는 냉동 돈까스라도 저마다 지닌 맛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조리법이나 개성을 분석하려는 시도 등을 마주하고 있자면 결국 매우 흔하고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에 진심이 되면 (결국)타인의 마음까지도 움직일 수 있는 나름의 기준을 갖출수 있게 된다는 것을 (새삼)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