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의 역사를 통틀어 소위 '근대'가 가지는 영향력은 현대의 오늘날에도 막대하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있어서 경술국치와 오랜 (일제의)식민지배, 그리고 6.25와 같은 전쟁과 분단이 일어난 원인 등을 따져보게 되면, 결국 그 중심에는 서구의 근대화를 받아들이는데 당시 조선의 조정이 이를 배척하거나 소극적이였던 탓이 크다. 물론 이에 해당하는 서구의 근대화는 단순히 위력적인 무기나 선박과 같은 물질 뿐만이 아니라, 당시 지식층 사이에서 생겨나는 국가.사회의 발달을 위한 여러 철학적 개념도 포함된다.
결국 이와 같은 변화에 둔감했던 동북아의 두개의 문명(조선과 청나라)는 이후 일본이라는 통로를 이용하여 근대의 가치를 들여온다. 허나 이미 근대화를 마무리한 일본은 크게 제국주의를 앞세워 이웃나라의 미숙함을 이용하고 또 그들을 정복하려 시도한다. 이때 각 국가에서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자 정치인들은 과연 그 무엇을 목적으로 움직이려 했는가? 아니... 적어도 오늘날 현대의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자유와 평등'의 개념이 완성되기 이전의 시대에 '과거의 지식인'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지향점을 각각 무엇이라 믿고 행동하여 왔는가? 이에 이 책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후대의 존경을 받는 혁명가, 독립운동가 뿐만이 아닌 나라에 해를 끼친 무능과 매국을 아루르는 보다 다양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드러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