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자본론 - 자본은 인간을 해방할 수 있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이재유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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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공산당 선언'을 읽고 있을때... 또는 본래의 자본론을 읽고 있었을때, 분명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는 했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의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도 이른바 공산주의는 커다란 비판과 (때때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민주.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한강의 기적'을 실현한 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신자본주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체제와 그 구조 속에서, 근본적으로 자본의 성격을 수정하고자 하는 이 책의 주장은 단순히 낮설다는 것을 넘어, '위험하다'라고 여길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속류 경제학은 부르주아적 생산관계에 사로잡혀 있는 생산 담당자들의 관념을 교조적으로 해석하고 체계화하며 변호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174쪽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자본론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기존의 자본과 경제관계를 비판하는 가운데' 인간이 보다 자유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데 있다고 생각이 된다. 예를 들어 현대의 자본주의와 경제시스템의 대부분은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노동'을 강요한다는데 있다. 물론 그 합리적인 노동의 중요한 점은 생산의 효율성 또는 (시간대비) 잉여가치를 확대하는(추가 수익)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며, 이는 결국 노동자를 '살아있는 부품'으로 만든다.

그렇기에 '자유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현대의 여러 제도를 통해 바라본다면, 나름 그 의도 뿐만이 아니라, 이 자본론에서 주장하는 여러 이념 또한 그 나름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국가는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중재를 위하여, 법률과 여러 제도적 장치를 보완한다. 때문에 노동시간을 정하고, 임금의 격차를 최소화하며, 특히 국민들이 보다 자존감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미래의 제도와 그 방향성(의 일부)을 제시하기도 하는 것은 분명 칼 마르크스 등의 사회주의자들이 주장해 온 사상(철학)적 가치가 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여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본의 법칙이 자연법처럼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관조적'으로 해석하는 경제서가 아니라, (...) 다시말해 자본이 인간 해방을 어떻게 가로막고 있는지, 그리고 노동자계급이 이 장애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

179쪽

각설하고 이 책은 이러한 어려운 마르크스의 철학 가운데, 자본에 대한 여러 가치를 탐구한 책 '자본론'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드러낸다. 때문에 이 책을 접한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자본론(원본)을 마주하기 이전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적인 역활을 기대하게 되지만... 이에 직접 마주한 바를 적어보자면, 이 200페이지 분량의 적은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 또한 (아마도) 만만치 않은 공부를 하게 될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각오하시라, 결국 칼마르크스의 과학적 사고와 자본에 대한 해부?를 이해하는 과정 등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투쟁! 그 단어에 녹아있는 진면모를 알게 되는 순간까지... 나는 아마도 이 책을 앞으로 좀 더 들여다 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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