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무더운 여름날! 나는 여지없이 (일하며)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그 와중 옷이 달라붙고, 찝찝하며 더욱이 괜스레 짜증이 나지만, 허나 혹여 내가 땀이 나지 않는 신체를 가졌다면... 결국 나는 이 여름날 열사병은 커녕 목숨을 걱정해야 했을 것이다. 이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퍼진 '땀의 역활'은 크게 의학(또는 생리학)의 영역에 머문다. 실제로 인류가 땀을 흘리는 덕분에 (그 후손인)우리들 또한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나름) 체온을 유지하고, 또는 문명 속에서 강제된 고된 노동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결국 땀은 몸 속의 수분이나 노페물을 배출하는 생리현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든다. 결국 생존에 필요한 신체의 특징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밖에 과학은 땀에 대하여 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각설하고 이 책은 미래의 과학이 땀을 이용하여, 인류의 수많은 편의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지문을 이용하거나, 동공과 같은 신체적 특이점을 이용하여 '보안 기술'을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과 같이 혹여 신체에서 배출되는 땀 속에서 보다 다양한 정보를 뽑아내거나 또는 분류할 수 있다면, 결국 그 기술은 오늘날 수 많은 한계를 드러내는 과학수사 등에서도 보다 유요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