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다행스럽게도!) 이후의 세상을 살아가는 '독자'는 이전 위인들의 인간적인 면 뿐만이 아니라, 어느 행동에 대한 고뇌,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역사적 사건에 대한 그의 인식과 책임이 어느정도가 되는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책 속에는 단순한 편지의 내용 뿐만이 아니라, 역사에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 언제 누구에게 또 무엇 때문에 그러한 편지를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해석을 함께 곁들인다.
결국 편지를 매개체로 한 '어느 인물의 탐구'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상당히 새로운 형태로 역사를 접하게 해주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어느 이가 상대에게 무엇을 전하는 과정을 통해,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그 스스로의 (마음의) 빗장을 열게 된다. 물론 어느 편지 중에는 어디까지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가식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또는 철저하게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결국 편지를 쓰는 발신인 스스로의 성격이나 목적을 마주할 수 있게하니, 결국 이 모두의 편지는 곧 발신인 모두를 발가벗기는 가장 유효한 열쇠가 되어준다는 감상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