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서 활약한 '진짜' 거북선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하여, 과연 오늘날까지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가. 물론 오래전에도 수 많은 학자들은 그 정답에 다가서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실상 거북선의 세세한 설계도 등이 발견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현대에 알 수 있는 것은 그저 임진왜란의 전란에서 활약한 돌격선이자, 전후 좌우 위력적인 대포를 발사할 수 있는 (거북머리를 단) 장갑 함선이였다는 것 뿐이다.
(이는 철갑선이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철갑 또는 목재를 둘러 탑승 인원을 보호하는 구조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 부족'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거북선은 (나름) 역사학을 통해 복원되고, 더욱이 대중 사이에 어떠한 상식선 등으로 정형화되었다. 예를 들어 나의 어린시절에는 철갑의 지붕에 유황 안개를 뿜어대는 (고개를 치켜세운) 작은 용머리를 가진 전투선이 흔히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 낸' 거북선이였고, 특히 주변 그 누구도 그 거북선의 모습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다만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는 분명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전투선의 모습 등으로 변화하였다. 특히 이는 단순히 이전의 '기록'에만 매몰되어 경직되어왔던 '역사학의 변화'와도 일맥상통한다. 그야말로 역사 속의 거북선을 복원하고자 하는 대전제를 목표로 그 밖의 진행과정 속에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 즉 주변의 다양한 전문 기술 등의 조언을 받아들임으로서, 단순히 이전 기록에 부합하는 해답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선박, 특히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위력적인 전투선을 복원하는 시도를 통해 결국 오래전 잃어버린 거북선의 본질을 재발견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오늘날 '역사학의 성과'로 인정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