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1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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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역사를 되볼아볼때, 문득 그 이면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단어는 아마 '비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고대의 여느 문명과 비교해볼때 한반도 속의 국가들은 강대국이 강제한 '동북아의 질서' 속에서 그 스스로의 문화를 꽃피웠다. 물론 이에 수 많은 장점이 발현되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역사 속에서 패권을 쥐고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제국의 씨앗'은 (안타깝게도) 한반도에서는 쉽사리 발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국이라는 기계를 돌리기 위한 연료가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희생이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동시에, 이에 현대적 관점에 비추어 정복 전쟁과는 다른 요소를 통하여 다른 어떤 것을 통해 '문명의 역동성'을 돌릴 수 있는가? 에 대한 (역사의) 해답을 찾는 것은 등은 분명 오늘날 '역사에 비추어 미래를 개척하는' 현대인의 가치를 올바르게 실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 병자호란을 통해 볼 수 있는 역사의 가치 또한 단순히 '약하면 치욕을 당한다' 라는 표면적인 것만이 아닌 다른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과연 저자는 어떠한 시선을 통하여 이 사건을 바라보는가? 어쩌면 그것을 쫒아 나름의 의미 등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목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찰을 보내고 초병을 세우려고 하면 패기있는 자원자는 있지만 믿고 맡길 사람이 없었다.

288쪽 쌍령전투

결과적으로 병자호란에 비춘 조선의 모습은 크게 '무능'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당시 국제정치를 행하는 수준도 그리고 그 무엇보다 (방어)전쟁을 수행하는 것에도 미숙한 것을 뛰어넘어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 과거의 무능에 대한 많은 비판과 의견을 남긴다. "어째서 조선은 그렇게 약해졌는가" 이에 이 책이 정의하는 (가장 큰)주장은 당시 조선의 많은 지도자들이 신념과 명분에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척화파는 결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도 그들의 신념을 애국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집착하는 가치는 '명분'이다.

363쪽 조선의 영원한 딜레마

허나 당연하게도 조선은 당시 거대한 세력을 이루려는 청나라의 존재를 위협적으로 바라보았고, 또 나름의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했다. 실제로 조선이 '북방의 방어'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면. 어찌 인조 스스로가 철옹성?인 남한산성에 들어가 저항??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 노력이 결과적으로 홍타이지의 침략의지를 막아낼 수 있었는가? 또는 발발한 전쟁을 보다 유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 조건중 하나가 되어주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면 역시나 그 해답은 부정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조선은 청나라의 성장과 그 위협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했고, 또 그러한 인식 등으로 발발되어진 전쟁의 흐름 뿐만이 아닌 전체적인 (전쟁)지휘와 통제에 있어서도 '지도자'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야말로 무의미한 탁상공론과 근거없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전쟁을 이어가는 와중 실질적으로 청에 저항하고 또 희생되어가는 존재는 최전선의 군인들과 힘없는 백성이였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조 스스로가 치욕을 당하는 순간 오늘날 뿐 만이 아니라 아마 당시 많은 사람들도 이를 '인과응보'와 비슷한 감정으로 바라보지 않았을까? 심지어 이후 조선의 국가 지도자로서 인조의 역활, 그리고 전쟁과 전황을 통제하고 지휘해야 하는 조정과 군대의 역할이 청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또 그것에 비추어 '지금 조선에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그들 스스로 던져 반성하거나 수정(또는 수많은 실행과 시행착오 무엇보다 경험!을 축척) 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후 조선이 걸어온 기나긴 길을 생각해보면 과연 조선의 역동성... 아니 조선의 자주적인 성장과 발전을 저해한 최대의 요소는 주변의 강대국보다 먼저 그들 스스로 (필요이상으로) 집착한 '조선의 근본주의' 그 자체의 존재가 아니였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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