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오늘날 수 많은 언론과 여론은 푸틴과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 그러나 푸틴은 (이미) 과거 그가 일으킨 수 많은 사건을 통해 수 번의 비판과 저항을 맞이해 그의 실질적 지위를 지켜낸 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푸틴을 주모자로 지목한 부패와 살인 등에 결국 러시아의 '최고 독재자'는 세계에 어떠한 불이익을 받았는가? 그리고 그의 권력을 경계하고 또는 끝장내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실질적으로 행한 일은 과연 무엇이 있었는가... 이에 결과론에 따르자면 푸틴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에 이 책은 이후 러시아 내부를 비롯한 세계의 인식 가운데서, 향후 독재를 용인하는 흐름이 형성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듯한 주장을 폈다. "민주주의와 발언의 자유"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체제와 가치가 어느날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괜한 걱정인가? 그렇다면 21세기에 이르어서도 제국주의를 바탕으로 전쟁과 정복, 그리고 여전히 이러한 과정을 지지하는 국가와 국민 또는 지도자가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 현실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그리고 어디까지나 국내의 문제, 그들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러시아'는 분명 크고 강력하지 않은가?
이처럼 이 책은 비록 짧고 간단한 (논픽션) 만화일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정치.외교적 가치관에 더해 보다 심각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녹아있다는 감상을 준다. 앞으로 러시아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가 어떠한 길을 걷게 될 것인가. 이에 개인의 입장에서도 보다 각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