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러시아 - 러시아의 굴곡진 현대사와 독재자의 탄생
대릴 커닝엄 지음, 장선하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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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분명 '블라디미르 푸틴'은 매우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였다. 예를 들어 그가 젊은 시절 비밀첩보조직 KGB의 일원이였다는 것부터, 이후 러시아의 최고 지위에 올라 사실상 '독재자'로서 군림하고 있는 사실에 더해, 심지어 그의 경쟁자나 비판자를 대상으로 암암리에 암살 등의 '공작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고 보면분명 그는 상식적으로 두려워해야 마땅한 권력자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미쳐야 마땅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전)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물을 비교적 친숙하게 받아들였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매체 등에서 러시아의 여러 이미지를 희화와 한 콘텐츠가 돌아다니기도 했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푸틴을 '불곰국의 큰형님' 정도로 비유하며 나름 친숙함을 표시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야말로 실질적으로 러시아는 냉전이후에도 커다란 호전성과 군사력을 갖추었지만, 반대로 자유진형?의 수 많은 국가와 국민들은 그 위험을 외면하거나 또는 앝보았던 일면이 없지 않았다.

서구의 다른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 푸틴이 거대한 나라를 맡게 된 관료에서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로 탈바꿈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102쪽

물론 그러한 흐름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종식 되었다고 여겨진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지금껏 알고 있었던 여느 독재자가 실로 국가 전체의 힘을 동원하여 야심?을 이루려 할 정도의 실행력을 갖추었음을 알게되었고, 또 그 무엇보다 그 실현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수 많은 피해와 희생 가운데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잔인함'을 비추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때문에 이 책은 과거 푸틴이 보여준 정치적 행보에 더해 그가 국가지도자로 군림했던 러시아 내부의 수 많은 (정치.사회적)사건들을 들여다 보며, 분명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푸틴의 '진면모' 또는 제국주의자이자 권력자로서 완성되는 과정과 결과 등을 통하여, 오늘날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음을 (뒤늦게나마) 진단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당신은 인간의 목숨과 자유, 문명의 가치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85쪽 /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실제로 오늘날 수 많은 언론과 여론은 푸틴과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 그러나 푸틴은 (이미) 과거 그가 일으킨 수 많은 사건을 통해 수 번의 비판과 저항을 맞이해 그의 실질적 지위를 지켜낸 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푸틴을 주모자로 지목한 부패와 살인 등에 결국 러시아의 '최고 독재자'는 세계에 어떠한 불이익을 받았는가? 그리고 그의 권력을 경계하고 또는 끝장내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실질적으로 행한 일은 과연 무엇이 있었는가... 이에 결과론에 따르자면 푸틴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에 이 책은 이후 러시아 내부를 비롯한 세계의 인식 가운데서, 향후 독재를 용인하는 흐름이 형성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듯한 주장을 폈다. "민주주의와 발언의 자유"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체제와 가치가 어느날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괜한 걱정인가? 그렇다면 21세기에 이르어서도 제국주의를 바탕으로 전쟁과 정복, 그리고 여전히 이러한 과정을 지지하는 국가와 국민 또는 지도자가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 현실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그리고 어디까지나 국내의 문제, 그들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러시아'는 분명 크고 강력하지 않은가?

이처럼 이 책은 비록 짧고 간단한 (논픽션) 만화일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정치.외교적 가치관에 더해 보다 심각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녹아있다는 감상을 준다. 앞으로 러시아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가 어떠한 길을 걷게 될 것인가. 이에 개인의 입장에서도 보다 각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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