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괴수괴인 도해백과
고성배 지음, 백재중 그림 / 닷텍스트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전대물에서 보았던 거대괴수부터, 이후 헐리우드영화 등에서 보았던 여러 괴물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모두 인간에게 있어 치명적인 존재이지만 그보다 먼저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마치 지구의 생물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기괴한 모습이다. 이처럼 괴물이란 어떠한 미치광이 과학자의 손에서 태어났든 아니면 머나먼 외계에서 찾아온 생물이든 간에 모두가 인간과 접촉하면서 어떠한 사건을 일으킨다.

그러나 작품 속 '인간에게 해가 되는 생물체'는 각자 저마다의 약점을 드러내며 인류에게 패배하는 존재가 되어 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는 인류이지만, 역시나 인류의 최대의 장점인 지성과 인내 그리고 용기는 그 어느때나 인간 스스로를 승리자이자 영웅의 반열에 올려왔다.

그렇기에 생각해보면 괴수들은 작품에 있어 대부분 조연에 머물렀다. 물론 오늘날 킹콩과 고질라 같은 리메이크 작품은 그 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있지만, 역시나 그들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인류를 절멸시키는 존재라면 분명 그와 같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각설하고 이 책에 등장하는 괴수들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낮선 것들이 가득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이 등장하는 영화 자체가 1940~50년대의 옛 영화들이 주를 이루기에, 오늘날 나이를 지긋이? 먹은 (괴수영화)마니아가 아니라면 실제로 작품 속 괴수들을 마주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괴수 / 지구 등 우주상에 존재하는 괴이한 모습의 짐승들을 말한다. (...) 이 책에는 개성이 강한 12종의 괴수를 수록하였다.

괴수 / 우주괴인 / 지상괴인

때문에 생각해보면 이 책 속의 괴물들은 크게 '대중들에게 인식 된 괴물' 이라고는 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에일리언, 프레데터, 한강의 괴물 심지어 옛 감성?의 불가사리도 있는데... 어째서 저자들은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의 괴물들을 주제로 책을 지었을까?

이에 생각해보면 이 책은 본래의 표지부터 '레트로 감성'을 충분히 자극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 책 속의 괴수들은 제작자들의 괴상한 상상력이 없었다면 결코 주제가 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모든 작품(또는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는가? 그에 대한 해답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00년대 중반에 쏟아져나온 (이 많은) 미지의 생명체들은 화성과 방사능 그리고 최첨단 과학의 가능성과 같은 불확실한 '미래의 가치'를 바탕으로 저마다의 존재로 태어났다. 물론 이는 당시 시대의 모습과 유행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후 오늘날 앞서 언급한 수 많은 괴물들이 등장하는데 있어서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는 점에 있어서 그 남다른 의미도 있는 것 같다.

간혹 그 크리쳐들이 원작보다 더 흥미를 끌었다. 그것은 그 초자연적 존재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실재하는 것처럼 대하는가 하는 태도의 문제였다. (...) SF 괴수괴인 도해백과는 하나의 태도를 가진 작품이다.

후기/ 추천글

그러고 보면 오늘날에도 등장하는 괴수들의 존재 또한 이 책의 괴물과 비교하여 보다 남다른 차이점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물론 오늘날에는 환경오염과 생체실험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강하지만 반대로 '괴물은 영원한 조연'이라는 공식만큼 여전히 바뀌지 않고 계승되어 오는 중이다. 결국 관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어야 할 괴수이건만 재앙 그 이상의 피해를 주지 못하고 있는 존재로서, 어쩌면 '병기'인 에반게리온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지닌 괴수를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나름의 기대를 품고 내일을 기다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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