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자들 3 - 사회 발견자들 3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이경희 옮김 / EBS BOOKS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하나의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국가의 공용어와 문자를 사용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특유의 보다 첨단을 달리는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또 사회 문화적으로 진보된 가치관을 통하여 형성되어진 많은 인식 등을 공유하며, 그야말로 '나'는 다른 수 많은 교육 등을 통하여 '현대의 국민으로서' '또는 문명인으로서' 어떠한 의무와 권리의 가치를 가늠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처음 이 책이 표현하는 이전의 역사는 오늘날 '당연하게 생각했던 수 많은 것이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앞서 언급한 모든 것은 역사의 진행과정에서 발전한 결과물임이 틀림없다. 다만, 한 언어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서양의 중세 초) 국가간이 아닌 나름 떨어진 도시 사이에서도 서로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였다니... 그것은 결국 단순히 사투리라는 어느 방언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사회 고위층들이 공유하고 독점한 (공용어의 지위를 가진) 라틴어가 막상 당시 사회의 (토착어)언어의 형성에는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것이며, 또한 서로의 활발한 교류가 아닌 독자적으로 성장한 당시 사회의 한 단면이자 한계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오늘날 라틴어가 (대중사회에) '죽은 언어'가 되었다는 점, 더욱이 각 유럽의 국가들이 스스로 자국어라 부를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고 또 발전시켜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문명은 점차 자신만의 것이 아닌 보다 폭넓은 융합을 통해 나름 결과를 축척해 온 것이다.. 그야말로 역사는 보다 선진적인 기술과 가치, 또는 최초라는 지위에 대하여 눈여겨볼 것이 아니라, 그 어떠한 것들이 발생하여 전파되는 것이 어떠한 문화와 가치관 아래서 빛을 발하는가를 마주하고 또 현대에 있어서 그 가치를 어떠한 모습으로서 계승해야 하는가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학문으로서 기능해야 마당하다. 는 것을 보다 학문적으로 접근한 것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닌가 한다.

서구의 위대한 종교도 반복되는 동물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정반대의 길을 찾아냈다(...) 역사 속으로 향하는 길을 추구했다. 경험에서 도피하는 약속 대신에 경험에서 의미를 찾았다.

174쪽

결국 역사 속에서 보여지는 수 많은 가치관... 예를 들어 정치, 사회, 문화, 기술에 이르는 인간문명의 핵심요소들은 오늘날까지 커다란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거 단순한 왕정국가에서 오늘날 자유와 민중을 상징하는 민주주의가 대세를 이루게 되기까지, 정말로 많은 역사적 사건들은 그야말로 인간이 보다 더 높은 차원의 욕망과 지성을 추구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렇기에 이에 그 다음의 시대에서 다루어질 가치관은 과연 어떠한 모습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나름) 이 책을 마주한 이후 생각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질문이 되어줄 수 있다. 각설하고 지금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긍정하는 세상'은 특권과 권리가 평등한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가 보다 높은 차원의 발전을 이루는데 있어서, 평등과 박애의 기치를 그 바탕에 두어야 한다는 전제(또는 합의)가 이루어진 공동체를 뜻한다.

그러나 교양있는 유럽인들은 마침내 '고전적'이고 '유대교와 기독교의' 전통을 벗어나 전 세계가 문명의 혈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316쪽

그러나 지금까지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서구식 가치관'의 영향력에 (더욱)익숙하고, 심지어 과거의 잔재에 불과한 수 많은 지식과 상식을 버리지 못한다. 과연 그 까닭은 무엇인가? 물론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미국과 영국 등 수 많은 서구식 가치관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보급되고, 학습되어 결국 그것이 현대사회의 높은지성으로 인정받고 소비되어간 한 시대의 모습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앞으로도 그러한 인식이 계속 지속되면서 발생될 수 있는 현상... 더욱이 그것을 통하여 앞으로의 인류가 더 나은 차원의 사회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앞으로 발전되어야 하는 인류 공통의 가치관 그리고 보다 세계적인 차원의 교류와 지식 등의 융합을 주문하는 나름의 내용이 담겨있다는 감상을 준다. 물론 오늘날의 세상 또한 모든 현상에 대한 탐구와 이해가 이루어져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만 적어도 오늘날은 과거와는 다른 '어느 시대의 지배적인 사상과 고정관념 등에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 있어서,' 이에 인류가 보다 뛰어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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