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5
우용곡 지음, 전인혁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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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한반도의 역사가 길다고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도 옛 역사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오롯이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수 많은 기록들과 이를 다루는 많은 학자들을 통하여 심히 마음만 먹는다면 (결국) 그 이해를 위한 노력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 사이의 다리는 언제든지 다시 이어질 수 있겠으나, 문제는 그 연결을 위해서는 개인 스스로의 흥미와 의지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

때문에 위의 주장에 따르자면 과거 조선왕실과 그 배경 속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 또한 오롯이 그에 대한 흥미를 가진 사람이 접하여야 그 가치를 발할 것이다. 그야말로 역사와 신화 특히 한반도의 옛 전통적인 의미를 탐구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 책은 우용곡이라는 저자 스스로가 만들어낸 보기좋은 그림책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

조선 왕조는 세상의 모든 신을 제사 지내지 않았다. -중략- 신은 전통적인 가치에 근간한 '영험성'이 아닌 '인간의 삶과 국가의 통치에 공이 있고 모범이 될 덕'(功德공덕)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25쪽 의례를 통한 통치의 실만화와 내용을 병행하여 (나름)흥미와 유익함을 이끌어 내려 한 구성이 크게 눈길을 끈다.

각설하고 이에 나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때, 이 책은 분명 크게 매력적인 부분에 눈에 들어온다. 물론 현대인이자 나름의 덕심?에 입문한 사람으로서, 책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공감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저자 스스로가 드러내는 한반도의 옛 역사... 그리고 오랜 전통에 힘입어 흥하였으나, 지금은 한 켠의 잔재로 남아있게 된 옛 전통과 사고방식이 이전 조선의 신화와 제례 사이에 어떠한 가치관으로 살아있었는가? 에 대한 나름의 내용들은 분명 이 책을 접하면서 마주한 가장 인상깊은 감상이 아니였나 한다.

이처럼 신화는 물론 그 본연의 내용에는 사실과는 그게 다른 모호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할 인간의 삶을 투영하는 나름의 가치관 또한 품고 있다. 과거 하늘과 땅, 곡식 등의 자연주의적인 가치를 뛰어넘어 충과 효에 이르는 인간 내면의 존재에 이르는 수 많은 것을 따로 숭배한 조선의 모습을 통하여, 이에 결국 인본주의를 표방한 과거의 국가의 본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것... 어쩌면 이 책 속의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를 벗어나 (해당) 한반도 문화를 계승하여 이어 나아가는 오늘을 돌아보게하는 나름의 계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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