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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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인에게 패를 끼치지 말아라' 이는 분명 공동체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상식이라고 생각되지만, 세상에는 그에 반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양심과 도덕의 범위를 넘어, (심지어) 법률에 이르기까지 보다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한 권장과 제제가 병행되어오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 사회의 단면에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기까지 하였으니,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현상이다.

세상의 요구와 가치관이라는 틀에 맞춰 조종당한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또다시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중략- 강요하면서 불필요한 아픔을 옮깁니다.

20쪽

그러나 앞서 언급한 현상은 나름 개인의 난폭함을 지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더 나아가 책 속의 내용을 통해 바라본 가스라이팅의 본질에는 그 개인 뿐만이 아닌 공동체의 상식이 이라는 명목하에 개인의 존엄 등을 억압하는 것도 포함이 되어진다.

이처럼 나는 이것을 기만하다고 했지만, 그것은 어쩌면 정확한 비유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특히 타인에게 심리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 그러나 그것이 괴롭힘과 폭력만이 아니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게 하는 강압의 수단이 동원되지만, 그 무엇보다 상대보다 그 당사자 스스로가 죄책감을 가진다는 점에 있어서, 이 현상은 매우 교묘하고도 치명적이다.

적절한 단절은 오히려 더 따뜻한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내지요.

나가는 글

이처럼 교묘한 강압에 저항하기 위해서... 과연 개인은 그 어떠한 방어수단을 가져야 하는가? 이에 책은 스스로가 저항하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고 한다. 세상의 눈과 관계의 상처가 생기는 것에 두려운 마음을 품는 것을 넘어,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은 결국 그 스스로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크게 병이 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오만하다" 또는 속된말로 "싸가지가 없다"는 타인의 일방적인 평가에 스스로가 주눅이 든다는 것은 반대로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뜻도 된다. 물론 사회적인 관계에서 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그것을 통해 필요이상으로 휘둘리는 것도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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