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저마다 걸어 온 역사의 패러다임 속에서, 분명 각각의 국가들 또한 (저마가) 추구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적어도 한반도의 민족은 힘에 유린되었고, 또 정복되기도 한 과정을 거쳤다. 이때 이를 극복하는 와중에 형성된 '정의'가 현재 대한민국의 역사관의 중심에 서 있다면? 결국 힘에 기댄 정의는 적어도 대한민국의 정의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허나 현대 국제적인 현상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그 경계의 과정은 갈등을 이끌어내었다. 특히 역사의 과거를 옳고 그름으로 바라보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들어낸 폐해는 그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특히 더 두려운 것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이르기까지 앞서 언급한 흑백논리가 통용되면서 더욱 더 커다란 갈등을 만들어내는데 있을 것이다. 때문에 과거 역사의 인식을 대신할 새로운 인식을 주문하면서, 저자는 과연 어떠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