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내용 속에는 국가와 개인 그리고 어느 공동체를 중심으로 서로간의 거리감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성공한) 사회적 동물이 되지 못한 인간들은 국가 시스템 속에서 불행해 한다. 마치 개인 스스로가 공동체에 이바지함으로서, 그 존재의의를 부여받는 것과 같이 현대의 삶에서, 인생사 자긍심과 삶의 이유 등을 살피는데는 언제나 '직업' '성공'과 같은 자아실현의 욕구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적어도 그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작) 그가 자살이라는 선택에 도달하기까지... 그리고 그 자살면접이라는 비현실적인 과정을 통해서 보여진 모든 모습들을 통하여 과연 독자들은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는가? 이때 나는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단어로서 '교감'을 떠올리게 되었다. 예를 들어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리고 정작 모두를 위한 시스템이 그 교감을 방해하는 최대의 원인이 되고 있지 않은가? 이에 저마다의 삶을 떠나, 서로를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더 나아가 사회가 지향하여야 하는 일에 대하여, 소설은 그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한 수 많은 시도 중 하나로서 의미를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