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재의 인류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네트워크를 가지고 또 경제와 같은 현실적인 조건을 통한 긴밀하고 치명적인 관계를 통해 이어져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자, 과거 유행병과 전쟁과 같은 재난에 대하여, 인류는 성문을 굳게 잠가두는 선택을 했지만, 현대는 그 선택에 따른 또 다른 (또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감내해야 한다. 이는 결국 역사를 통해 지혜를 구하는 가운데, 오늘날 현실에 부합하는 가장 희생이 적은 교훈을 뽑아내하는 것인데... 과연 그 해답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희생과 고뇌가 뒤따르게 될까?
감내하라... 내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결국 인류는 이후에도 끝없는 재난을 감내해야 한다. 과거 전쟁과 대기근그리고 흑사병을 포함한 치명적인 유행병은 분명 인류를 위협했지만, 결국 이 모두 감내한 역사는 이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또한 앞으로 진행되고 또는 언제 끝날지 모를 이 감염병도 언젠가 과거의 기억으로서 회상되고 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예가 될 것이다. 이때 오늘 어떠한 감내가 뒤따랐는가에 따라, (이후) 그 전염병에 대한 인식 또는 재앙에 대한 무게가 얼마나 달라지게 될 지에 대하여, 한번쯤 이 책을 통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