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학창시절... 스스로 그려온 만화 뿐 만이 아니라, 학업의 일환이였던 데생과 서양화(유화)를 그릴때를 떠올려보았을때 역시나 스스로의 실력이 (적나라하게)드러난 것은 역시나 '손'을 표현할 때였다. 실제로 해부학적인 지식을 넘어 일상 생활에서도 변화무쌍한 손의 움직임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였다. 이를 단어로 하면 섬세함이라 해야하나? 그저 열개의 기나 긴 손가락과 바닥면에 불과한 것이 그 구부러짐의 각도에 따라 수 많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니... 결국 더 나아가 주름과 힘줄, 특히 그림에서의 현실감을 실현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의 경지는 끝끝내 이루지 못한 개인적인 한?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러나 적어도 만화의 표현은 다른 것에 비하여 비교적 쉬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애니메이터로서 손쉽게 그리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손이 가지는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미술의 이론'을 쉽게 넘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