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서양사에 있어서 '마녀'라는 단어에 녹아있는 혐오의 정체는 앞서 언급했던 '여성의 혐오'에 대한 역사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오랜세월동안 여성은 크게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정된 역활을 부여받았고, 또 때때로 시스템의 불안요소 가운데서, 대중의 추악한 공동의식의 배출구가 되어 막대한 희생을 치루기도 했다. 그렇기에 저자가 칭하는 마녀라는 단어 속에는 크게 역사 속 희생되어진 여성들의 흔적 뿐만이 아니라, (이후) 그 흔적이 남아 현대 사회에서도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 그것이 일상의 상식으로 굳어진 예 또한 포함될 것이다.
이에 현대사회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 예의 본질을 바라보고, 또 그 문제점의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페미니즘 또한 얼마만큼의 역할 또는 (평등과 같은)이념을 제시하고 또 조정하는 역활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 세상에 온전하고 완벽한 정의가 존재하기 어려운 만큼,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나, 다만 이에 무리하여 그 이념을 강림시키기 위하여 무리한 강요와 힘을 빌리려 한다면... 결국 그 정의는 또 다른 이유의 정의와 맞물려 커다란 갈등을 낳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 또한 한번 주장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