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의 첫 책
토머스 울프 지음, 임선근 옮김 / 걷는책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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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잘 나가는 작가'를 꿈꾼다. 그야말로 자신의 재능과 창의력을 인정받으며, 지성과 문화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 이에 나름 생각해보면 1930년대 작가의 꿈을 이룬 저자 '토머스 울프'의 삶 또한 위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분명 동경의 마음을 품게하기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작 책의 내용을 접하고 있으면, 저자 스스로가 드러낸 내용에는 (그저) 고뇌와 믿음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한 명의 소설가가 드러날 뿐이다. 물론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말 그대로 촉망받는 신인으로서, 그리고 이후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로서, 주변사람들과 가족에게까지 존중을 받았지만, 이에 적어도 저자는 그러한 성공의 이면에서, 오롯이 자신이 행하지 못한 문학... 즉 스스로가 만족하는 집필을 위한 욕구를 계속해서 갈구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예술' '아름다움'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학적 거들먹거림의 단계를 거쳤다. -중략- 세상에서 사는 '부르주아' 속물들과 장사치를 나는 경멸했다.

그러나 그러한 열정과 에너지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솔직히 저자를 오롯이 이해하지는 못한다. 아니... 지금까지 토마스 울프라는 이름과 함께 그의 작품조차도 접한 적이 없으니, 이 초면에 마주한 뜨거운? 열정은 그저 한 작가의 개인적인 욕구 그 이상 그 이하의 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후 그의 작품을 접한 이후 또 다시 이 글을 마주한다면, 보다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분명 저자 스스로가 생각한 작가로서의 길을 걷는 와중, 당시의 시대와 사람들의 왜곡된 인식이 작가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반대로 작가 스스로가 행하는 창작의 노동이 사회에 얼마나 왜곡되어 이해되고 있는가에 대한 과거와 오늘날... 작가의 이름을 달고 살아가려는 자의 끝없는 고뇌를 엿보는 것에서 이 책의 가치를 평하려 한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나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을 뿐 아니라 나 스스로 나의 믿음, 확신, 자존심을 검증해야만 했다. -중략- 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139~141쪽 글쓰기,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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