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세계사 3 : 서양 미술편 -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 3
피지영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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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명확하다. "알고 나면 보이는 것이 있다" 그야말로 대상인 서양 미술에 있어서도 단순히 미술이 지니는 아름다움 뿐 만이 아니라, (해당) 그림이 그려진 시대와 인물 그리고 배경에 대한 지식을 통해 또 다른 형태의 시선으로서 바라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지식의 필요성은 역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예를 들어 이 작품은 어떠한 기법으로 그려졌는가? 어느 시대에 그려졌는가? 해당 예술가는 어느 학파에 속해 있는가? 그리고 후대에 어떠한 평가를 받는가... 이에 모든 정답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어떠한 공부를 해야 하는가! 결국 그 많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저자 또한 나름의 설득력을 넘어, 권위 또한 가질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정규 과정을 거치며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알아간다면 미술은 어느새 곁을 내어준다. 미술에 무지했던 내가 경험한 일이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서문 5쪽

아니... 권위라고 했는가? 그러고보면 나 스스로도 그 권위라는 것에 매우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 또한 수 많은 역사를 마주하고 또 나름의 활동을 통하여 타인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어 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역시나 나 또한 (정통?)역사학도가 아니며, 단순히 후학의 길을 걸은 아마추어에 불과하기에, 이 저자와 같이 미술과 역사라는 분야에서 그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지는 오롯이 타인(또는 독자)에게 달려있다.

때문에 이 책이 전하는 미술에 대한 배경과 지식 그리고 (저자의)주장에 대하여, (독자로서)나는 그 나름 쉽게 받아들였다는 감상을 가진다. 물론! 이를 B급이라 칭한 저자와는 달리 나는 이에 한단계 덜한 지식을 배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서양미술의 대가, 또는 정석을 지향하는 수 많은 전문서와 비교하여 전문지식 또는 세밀함과 섬세함은 덜하지만, 그만큼 아마추어이기에 할 수 있는 것... 때로 저자와 독자가 같은 국가와 국민의 상식 선에 선 눈높이로서, 예술을 논하는 것 같은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이 책이 가지는 커다란 장점이라 해도 과연이 아니라 여긴다.

그림은 설명하지 않는다. 더욱이 기독교를 모르거나 서양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그림을 보고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중략- 그러나 울트라마린의 사연을 알면 금세 성모마리아를 찾을 수 있다.

보석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90쪽

어려워 하지 말라!!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책은 현대 대한민국의 일반인에게 있어서 매우 친숙한 눈높이를 가지고 있다. 과거 고대시대의 미술에서 시작해 르네상스의 미술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이해해야 하는 것은 연도나 기법보다는 그 미술이 가진 독특함과 배경 등을 이해하는 것이 보다 쉽다. 이에 해당 미술을 통해 바라보는 많은 분야에 대하여, 저자는 분명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하는 손을 내밀었다. 이때 독자 또한 그 손을 잡아 (결과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자신만의 눈높이를 만들어 낼 계기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인가, 이는 모두 스스로의 의지와 이해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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