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권위라고 했는가? 그러고보면 나 스스로도 그 권위라는 것에 매우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 또한 수 많은 역사를 마주하고 또 나름의 활동을 통하여 타인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어 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역시나 나 또한 (정통?)역사학도가 아니며, 단순히 후학의 길을 걸은 아마추어에 불과하기에, 이 저자와 같이 미술과 역사라는 분야에서 그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지는 오롯이 타인(또는 독자)에게 달려있다.
때문에 이 책이 전하는 미술에 대한 배경과 지식 그리고 (저자의)주장에 대하여, (독자로서)나는 그 나름 쉽게 받아들였다는 감상을 가진다. 물론! 이를 B급이라 칭한 저자와는 달리 나는 이에 한단계 덜한 지식을 배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서양미술의 대가, 또는 정석을 지향하는 수 많은 전문서와 비교하여 전문지식 또는 세밀함과 섬세함은 덜하지만, 그만큼 아마추어이기에 할 수 있는 것... 때로 저자와 독자가 같은 국가와 국민의 상식 선에 선 눈높이로서, 예술을 논하는 것 같은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이 책이 가지는 커다란 장점이라 해도 과연이 아니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