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외래주택의 역사에 대하여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물론 다른 면면으로서 부동산과 재산으로서, 주거지의 질을 따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반대로 옛 주거에 가치를 두고 이를 보존하거나 연구해야 한다는 의식은 그리 큰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야기하는 외래주택은 역사적으로 볼때 상당부분이 파괴되거나 변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해방 이후 일반인들에게 불하 된 일본인주택들이 과연 온전히 보존되었을까? 아니다. 이후 6.25전쟁으로 인하여 파괴되고, 현대의 경제의 부흥을 이루고 정비되는 과정에서 헐리거나 재건축 되는 등 대다수가 그 본래의 모습을 잃었을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그러한 현상을 안타까워 하는가? 천만에! 본래 주거문화가 변화하고 그 모습이 변화하며 정착하는 과정 모두가 역사이자 탐구하여야 할 대상일 뿐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이식당한' 근대 한반도의 문화를 부끄러워하고 또 애써 외면함으로서, 도리어 과거와 오늘날의 연결고리로서의 '근대'를 없는 것 취급하는 오늘날이 상식에 대하여 이들은(저자들은) 나름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