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 오니 부인 일기 1 - 요괴 부부는 이번 생에야말로 꼭 행복해지고 싶다, Novel Engine POP
유우마 미도리 지음, 아야토키 그림, 송재희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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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 개의 달, 그리고 선택받은 용사에 대한 이야기... 이처럼 오래전 접했던 만화와 경소설(라이트노벨)의 작품세계는 거의 판타지의 세계관 속에서 그 나름의 개성을 뽑내는 것이 대부분이였다면? 이에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든 생각에 따르자면 오늘날의 판타지는 거의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일. 정리하자면 보다 익숙한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독특한 설정을 즐기는 것이 (나름) 대세가 되지 않았나 하는 감상이 든다.

이처럼 이 소설의 무대인 아사쿠라 또한 나름 옛 전통의 이미지를 오롯이 간직한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히기에, 이에 옛 기록 속의 요괴가 환생했다는 이야기 또한 그리 뜬금없는 설정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특히 전생에 요괴(오니)로서 약육강식의 세계관에서 살아왔다면, 이제 현생을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즐거움... 소위 저자가 표현한 먹거리와 식사에 대한 묘사는 그 이전의 작품세계 (카쿠리요 여관밥)에서 보여진 구루메( しょくつう 식도락)문화가 어떠한 것인지를 나름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식도락은 매우 희귀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일본사회에서 쉽게 간식거리나 식사로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메뉴들이 많다. 더욱이 그녀의 친우이자 전생의 동반자였던 남학생과 함께 어울리는 하루하루는 그저 등하교길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것이기에, 이에 좀 더 요괴의 신비스러움 등을 원하는 독자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잔잔한 일상의 모습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실성에 대하여 나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면, 분명 그 독자들에게 있어 이 책은 상당히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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