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비추어 현장(오늘)을 보라... 이는 오늘날 역사에 있어서도 그 가치를 더해주는 마법과 같은 말이다. 예를 들어 황량한 공터에 남아있는 주춧돌만으로도 (어느) 사람들은 그 위에 서있던 웅장한 유적을 떠올리며 전율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나름의 관심과 지식을 쌓아올려야하기에,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행하기에는 힘든것이 사실... 이에 오늘날 일반인에게 있어서도 옛 한반도 문화의 정수를 엿보게 하는 것, 또는 시각적으로 잘 드러내는 것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궁궐 또한 그 역활에 부합하는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흐르는 기나긴 속에서, 역시나 사람 또한 변화를 맞이했기에, 이에 올바른 시선으로 궁궐을 바라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단순한 관광지로서, 그리고 한반도 속의 문화가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궁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그럼에도 오늘날까지의 궁궐이 어떠한 존재였는지, 그리고 역사 속에서 어떠한 수난을 당했는지에 대한 그 속내를 이해하는데는 역시나 공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