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그는 단순히 금강산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언가와 비교하고, 또는 우열을 가리기도 하며, 옛 시대의 역사를 거쳐 금강산이 자신에게 어떠한 생각을 들게하는가...하는 나름 근본 (성리학)에 기댄 감상을 적었다' 그 덕분일까? 이에 더더욱 시간이 지난 오늘날 영악록을 읽고 있자면, (오늘날의)독자들은 이를 단순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 뿐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저자와 독자 사이에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허나 그렇기에 그 낮선 차이를 마주하면 '역사'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비록 어느 사람들은 이를 고루하다 평가할지도 모를일이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바뀌어가는 것이 인간의 관점과 가치관이라면... 그것을 더듬고 올라가 마주해보는 것 또한 학문으로서, 또는 여흥으로서도 해볼만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