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 정치 글 쉽게 쓰는 법
이진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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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정치가를 보좌하는 사람들이 쓰는 글, 이른바 정치권에서 지향하여야 하는 글의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점차 내용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결국 정치가들이 대중들에게 드러내는 수단... 즉 글을 전파수단으로 활용하는 행위에도 반드시 이를 '읽고 싶게 만드는' 고도의 노하우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정치인은 자신의 진형과 신념을 포함하여, 현실적으로 국민과 사회가 요구하는 과제와 관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존재다. 특히 (흔한 말)로 이제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관료이자 엘리트로서 앞서 선도하던 정치인의 위상은 점차 그 설자리를 잃었고, 심지어는 정치가 스스로가 행한 말과 글에 이르기까지 소위 디지털 (인터넷 기기)의 힘을 빌린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철저하게 해부되고 비판받는 것까지 견뎌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게 정치화된다. -중략- 정치 현안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글로 밝히는 글이 '정치 글'이다.

95쪽 좋은 정치 글

때문에 정치인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신념의 글'이 자칫 해당 정치인과 정당에 있어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흉기' 가 될 수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다보면 어째서 현실 속의 (정치)글이 '세상 좋은 말'로 치장되어 있는지 그 나름 알 것 같기도 하다. 허나 저자는 단순한 좋은 글, 또는 정치적 올바름과 윤리로서 도배된 글은 정치 글로서 전혀 가치가 없단다. 반대로 뛰어난 정치 글은 무엇인가? 아주~ 오래전 '페리클레스의 연설문'을 예로 들어야 할까? 아니면 미국 독립전쟁 링컨의 '노예해방선언문'을 예로 들어야 할까... 물론 이들 모두가 당시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조화의 메시지와 그 의지가 표현된 (서양사에 있어) 보배로운 글임이 틀림이 없지만, 적어도 저자의 의견을 곰곰히 들여다보게 되면, 결국 나름 세속적이고 눈에 띄는 번개와 같은 글도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고 보아야 한다.

메시지를 책임질 정무 보좌관은 글 주인의 의중을 잘 알아야 한다. -중략- 기사화를 촉발하는 메시지가 가장 좋고 -중략- 소셜 미디어의 포스팅은 정치 고관여층이, 기사는 일반 시민이 본다. 그래서 메시지는 곧 공모이기도 하다.

186쪽 논조와 논지

실제로 오늘날의 정치 글, 이른바 정치가 스스로의 포스팅과 언론을 통해 드러나는 글의 모습들은 모두 빠른 순간에 익숙해진 현대 사회의 모습에 맞추어진 결과물이라할 수 있다. 때문에 앞서 어떠한 글이 읽히는가? 라는 질문에 있어서도 저자는 적어도 '점잖은 척하는 글은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

이에 생각해보면 넘쳐나는 글과 영상,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정치인은 자칫 소외될 수 있다. 이때 스스로가 '대물'이 아니라면? 결국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이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 이때 그 방향성이 이미 확보된 해당 진형에 충성할지, 아니면 더더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 기자들이 좋아하는 트러블메이커가 될지, 아니면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자 하는 착한 이상주의자가 되어볼지... 결국 그 나아갈 길은 무궁무진하지만, 이에 적어도 저자는 그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글을 벗어나, 나름 글을 무기로 휘두를 줄 아는 정치인과 보좌관, 이른바 보다 세속적이면서도 때로는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사람들에게 나름의 방법을 권하고 있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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