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사와베 유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아름다운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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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철학자와 그 철학에 대한 (학문으로서)의의... 더욱이 각각의 학파에 대한 '계보'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내용을 접하게된다면? 이에 분명 많은 사람들은 철학이라는 학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쉽게 생각하자면 철학이란 (원래) 본질에 대하여 탐구하는 학문이기에, 결국 그 탐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있다면 의외로 철학은 보다 알기쉬운 논리로서, 저마다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친절한 안내자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소개된 철학들은 분명 그 사고의 깊이가 남다른 '학문'이지만 저자는 그 핵심을 간추려 매우 간결하게 정리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본래 철학이 탐구하고자 한 대상과 질문 해답에 이르는 그 본질이 훼손되거나 변질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도리어 나는 이 정리된 글을 통하여, '철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독자 또는 입문자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하는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감상을 가졌을 정도이다.

근대 철학이 다룬 문제의 중심에는 '우리는 세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는가'라는 인식문제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철학에서 다루는 문제가 객관(세계)에서 주관(나)로 전환되었다고 할 수 있다,

156쪽

이처럼 고대에서 근대 현대에 이르는 오랜 세월동안 철학이란 단순히 계승되어 발전한 학문이 아닌 각각의 시대와 그 필요성에 의하여 변화하거나 또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오늘날에도 옛 철학 등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지성을 갈고 닦고자 하는 시도가 일어나고 또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철학은 단순히 인간의 내면을 바꾸는 정신(도덕)의 학문이 아니라, 더 나아가 정치와 국가의 체제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의 자존감과 같은 인간의 삶에 대한 커다란 지침이 되어주는 학문으로서 그 가치의 영역을 넓혀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에 개인적으로 '역사'를 마주하려는 사람으로서, 역시나 철학 또한 서로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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