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사상·유적편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지음, 조은미.권지현 옮김 / 북스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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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개성' 말하자면 각각의 문명이 지니고 있는 정서와 문화 그리고 표면적인 유적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나름의 독창성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때때로) 옛 역사를 마주하는 재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날에는 뛰어난 정보화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과거의 신비감을 벗어나 (서로간의) 이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에 결국 서로간의 경계 (또는 인식) 또한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민족과 문명이 가지는 고유한 색채 또는 정신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오롯이 불필요한 행위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에 개인적으로 나는 그 다름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쌓으려 이 책을 접하고자 했다.

이처럼 크게 동.서양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각각의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현대로 이어지는 기나긴 시간동안 서로의 문명에 뿌리를 둔 것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서양문명의 뿌리를 고대 그리스 로마문명에서 찾으려 하고, 동양의 정서와 문화의 뿌리를 불교와 유교에서 찾으려 하는 것과 같이 결국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문화는 (결국)그 각각의 문명에 있어 학문과 철학 그리고 사상을 상징하며, 결국 그 사상의 배경으로 탄생한 물질이야말로 크게 문화유산이라는 유적의 형태로서 남아 오늘날까지 옛 정신의 증거가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

사상은 인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중략- 유적은 시간과 풍파를 이겨내고 우리의 문화유산이 된 물리적 지문이다.

5쪽 서문

그렇기에 이 책은 고대.중세.근대.현대를 나누어 그 시대상을 상징하는 지성과 문화 그리고 유적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세계사적 인물로 알려진 사상가와 그 사상의 본질 그리고 그 사상이 발전하여 오늘날까지 어떠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예를 들어)'플라톤'등의 철학가가 지니는 가치란? 단순한 고대 그리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허나 개인적으로 동양인으로서의 '독자' 로서 마주하다보면 결국 이 책은 반쪽짜리 세계를 비추는 불완전한 거울이라는(매우 아쉬운) 감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저자 스스로가 프랑스인이라 그런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상과 유적 그 모든 세계의 흔적 대부분은 서양과 동방... 흔히 중동으로 불리우는 오리엔트 문명에서 멈추고 만다. 물론 극동아시아의 문화 또한 간간히 소개되고는 하지만, 그 양이 빈약하며, 크게 중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만을 소개한다는 것을 고려할때, 결국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진정한 세계가 아닌 서양 문명의 사상과 발전을 기록한 보다 심화적인 내용을 담은 인문학 그정도를 담아낸 책이라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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