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개성' 말하자면 각각의 문명이 지니고 있는 정서와 문화 그리고 표면적인 유적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나름의 독창성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때때로) 옛 역사를 마주하는 재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날에는 뛰어난 정보화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과거의 신비감을 벗어나 (서로간의) 이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에 결국 서로간의 경계 (또는 인식) 또한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민족과 문명이 가지는 고유한 색채 또는 정신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오롯이 불필요한 행위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에 개인적으로 나는 그 다름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쌓으려 이 책을 접하고자 했다.
이처럼 크게 동.서양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각각의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현대로 이어지는 기나긴 시간동안 서로의 문명에 뿌리를 둔 것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서양문명의 뿌리를 고대 그리스 로마문명에서 찾으려 하고, 동양의 정서와 문화의 뿌리를 불교와 유교에서 찾으려 하는 것과 같이 결국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문화는 (결국)그 각각의 문명에 있어 학문과 철학 그리고 사상을 상징하며, 결국 그 사상의 배경으로 탄생한 물질이야말로 크게 문화유산이라는 유적의 형태로서 남아 오늘날까지 옛 정신의 증거가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