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이 책은 그 항해일지이자 저자 스스로의 감상이 담긴 자전적 기록으로서, 보다 이질적이고도 사실적인 문화들이 표현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폴리네시아' 의 수 많은 섬들을 방문하며, (서양인들의 기준에서)문명이 여물지 않은 순박함과 천진함을 발견하고 또 그것이 마땅히 보호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 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른 제국주의의 잔재와 당시 시대상의 흐름 그리고 개인의 도전이 가져다주는 고독과 성과와 같은 나름 매력적인 주제와 글을 마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정리하자면 나는 그 시대상의 독특한 분위기와 사실에 흥미로운 감상을 품었고, 또 그것을 마주하며 나름 만족스러운 독서를 했다 생각한다. 비록 대항해시대와는 다른 형태의 소소한 로망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오늘날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어느 가치에 있어 '오디세우스'의 매력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은? 이에 결국 인간은 보다 무모한 것에 뛰어드는 용기와 만용 사이를 넘나드는 대담함을 꿈꾸고 또한 곧 실현하기도 하는 면면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