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알랭 제르보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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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첨단 정보화시대 속에서도 모험가는 존재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모험가는 인간이 감히 도달하지 못하는 것에 도전하는... 어쩌면 좀 더 (저마다의) 한계에 도전함으로서 스스로 또는 이를 마주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이 지닌 열정과 경이를 가늠하게 하는 존재로서 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 세기 이전 적어도 이 책의 시대이기도 한 19세기의 세계에는 오늘날보다는 다른 세상속의 무지 또는 모호함이 나름의 낭만으로 다가오고는 했다. 실제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그리고 그 뒤를 받쳐줄 스폰서의 지원과 입김이 없어도, 주인공 (알랠 제르보)는 한 한척의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항해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어울렸던 나라를 떠나는 슬픔과 내게 닥친 작별의 아쉬움을 어떻게 다 설명할까. 아무튼 바다가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 부름을 거역할 수 없었다.

71쪽

이에 이 책은 그 항해일지이자 저자 스스로의 감상이 담긴 자전적 기록으로서, 보다 이질적이고도 사실적인 문화들이 표현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폴리네시아' 의 수 많은 섬들을 방문하며, (서양인들의 기준에서)문명이 여물지 않은 순박함과 천진함을 발견하고 또 그것이 마땅히 보호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 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른 제국주의의 잔재와 당시 시대상의 흐름 그리고 개인의 도전이 가져다주는 고독과 성과와 같은 나름 매력적인 주제와 글을 마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정리하자면 나는 그 시대상의 독특한 분위기와 사실에 흥미로운 감상을 품었고, 또 그것을 마주하며 나름 만족스러운 독서를 했다 생각한다. 비록 대항해시대와는 다른 형태의 소소한 로망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오늘날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어느 가치에 있어 '오디세우스'의 매력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은? 이에 결국 인간은 보다 무모한 것에 뛰어드는 용기와 만용 사이를 넘나드는 대담함을 꿈꾸고 또한 곧 실현하기도 하는 면면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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