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이 책이 가장 크게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유연함'이 아닌가? 하는 감상이 든다. 예를 들어 경영이라는 가치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바라보는 이상은 분명 하나이자 두개라는 모순점이 드러난다. 흔히 세상이 말하는 공정과 비지니스의 세계에서 통하는 공정의 차이... 이에 책임자로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환경과 필요성에 부합하는 것을 찾아내는 '통찰력'과 그것을 선택하게 하는 '결단력'에 대한 것이다.
이처럼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한 인간의 삶도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 대의와 목표 속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역활과 한계에 대한 내용이다. 허나 안타깝게도 앞서 수 많은 패배의 결과를 통해 독자가 배워야 할 것은 명확하지가 않다. 예를 들어 패배의 반대가 승리라면, 이에 가장 승리에 걸맞지 않은 인물 '유방'(한나라 황제)의 성공은 과연 '정확히' 어떠한 조건하에 완성 된 것인가? 포용성? 개인의 매력? 방임주의? 이에 그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 있는가?
결국 인생의 교훈이란,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역사는 결국 하나의 분명한 예시와 정답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것, 또는 과거의 인간과 환경이 만들어낸 수 많은 변칙 속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과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를 비추는 작은 등불의 역활을 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