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대비행동매뉴얼 - 민간인을 위한
(주)S&T OUTCOMES.가와구치 타쿠 지음, 이범천 외 옮김 / 성안당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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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무엇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에 언제나 전쟁의 위협 속에 놓여있는 국가와, 비교적 그렇지 않은 국가가 가지는 결정적인 차이, 소위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지식을 넘어 그 두개의 차이점이 만들어낸 (조금) 다른 시선(마인드)가 나의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만약 전쟁이 발발하여 그에 대한 대응과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오게 된다면... 소위 대한민국의 병역을 이행한 '나'는 그저 한낮 개인으로 있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현역병에서 예비군을 거치고 더욱이 현재 민방위로서 동원되어질 의무 속에서 결국 '나'는 끝까지 국가 속 조직 아래 속하며, 그 해당 상황이 종결 될 때까지 맡은 바 임무가 주어져 있는 것은 물론 (평소) 그에 대비한 꾸준한 교육을 받을 의무 또한 함께 지고 있다.

마인드세트는 민간인에게도 필요하다. 먼저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기대도 후회도 하지 않아야 한다.

227쪽 전쟁 스트레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기에 결국 그 내용 또한 보다 해당 환경과 밀접한 조금 낮선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해당 국가의 전시 시스템에 대한 내용보다는 개인 스스로가 상황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장비 그리고 그것을 훈련으로서 가다듬어야 하는 필요성 등을 주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그 중 독특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해당 전쟁의 발발과 그 상황을 극복하는 와중에 있어서 필요한 지식과 함께 이후 전장과 점령지 등의 환경에 놓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이에 리얼한 생존과 복종, 저항의 선택의 기로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생존'에 대해 나름의 주장을 펴는 것이였다. (이는 국민들이 기초 군사훈련 등을 받지 않기 때문인가?)

평소에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을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이런 행동이 일상이 되면 귀찮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54쪽 게릴라 공격과 테러리즘

때문에 이 책은 개인의 서바이벌 지식을 넘어 '항복의 기술' '공격의 유형' 대체적으로 '민간인과 포로가 어떠한 취급을 받게 되는가'에 대한 전쟁의 모든 것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물론! 현재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모습과 그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의 희생을 바라보면 이 리얼하다 생각되는 내용 또한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감상을 품게 될 때가 있다. 허나 그것은 그저 이 내용들이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전쟁과 재난이 만들어내는 비극의 모습 그 자체가 야만의 범주에서 만들어지고 확산되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오늘날까지의 비추어진 전쟁의 모습은 군인과 민간인, 전장과 비전장의 명확한 구분을 나누지 않는다. 흔히 평화의 나날 속에서 인권과 대우를 논하고 또 정의와 도덕의 울타리를 지키라 말하지만... 결국 갈등과 행동 그리고 전장의 폐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비명지르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에는 정의도, 명분도,국제기구도 또 초강대국의 의지와 '유감 표명'도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가장 최선의 노력은 이러한 전쟁과 재난을 사전에 막아내는 폭넓은 행동이다. 이에 국가는 국방과 외교에 힘을 기울여야 마땅하고, 개인 또한 그저 무지를 넘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각설하고 이 책의 주제는 그 저 밀리터리 덕후들의 입맛에 맞춘 내용도 아니요, 군인들에게 한정된 교본도 아니다. 이것은 어쩌면 (극히 적은 가능성이라도) 마주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그저 영문도 모른체 짖밟이지 않고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지식을 건내주는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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