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이 책은 개인의 서바이벌 지식을 넘어 '항복의 기술' '공격의 유형' 대체적으로 '민간인과 포로가 어떠한 취급을 받게 되는가'에 대한 전쟁의 모든 것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물론! 현재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모습과 그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의 희생을 바라보면 이 리얼하다 생각되는 내용 또한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감상을 품게 될 때가 있다. 허나 그것은 그저 이 내용들이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전쟁과 재난이 만들어내는 비극의 모습 그 자체가 야만의 범주에서 만들어지고 확산되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오늘날까지의 비추어진 전쟁의 모습은 군인과 민간인, 전장과 비전장의 명확한 구분을 나누지 않는다. 흔히 평화의 나날 속에서 인권과 대우를 논하고 또 정의와 도덕의 울타리를 지키라 말하지만... 결국 갈등과 행동 그리고 전장의 폐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비명지르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에는 정의도, 명분도,국제기구도 또 초강대국의 의지와 '유감 표명'도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가장 최선의 노력은 이러한 전쟁과 재난을 사전에 막아내는 폭넓은 행동이다. 이에 국가는 국방과 외교에 힘을 기울여야 마땅하고, 개인 또한 그저 무지를 넘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각설하고 이 책의 주제는 그 저 밀리터리 덕후들의 입맛에 맞춘 내용도 아니요, 군인들에게 한정된 교본도 아니다. 이것은 어쩌면 (극히 적은 가능성이라도) 마주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그저 영문도 모른체 짖밟이지 않고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지식을 건내주는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