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안타깝게도 이 수많은 단어들은 그 문장만으로는 (독자로서)크게 마음을 울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이 단어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수 많은 방법을 사용한다. 실제로 영상과 대사 그리고 주변에 깔리는 음향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어떠한 것을 극대화하고 또 표현할 것인가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방법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은 인간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 보다 해당 영화의 대사 그리고 각 나라의 영화가 변역되는 와중에 어떠한 변형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나름의 척도를 가늠 할 수 있는 책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영화에 대한 해설과 함께 한국어로서 표현된 대사, 그리고 각 국가의 원어를 수록하여 이를 비교하게 한다. 이에 크게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그 다양함도 매력적이지만, 역시 그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장점은 오랜 고전부터 최신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나름 저자가 구분한 주제와 소개를 토대로 나 스스로가 한번쯤 접해볼 영화를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데 있다 여긴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잘 몰랐던 영화의 몇 편을 후보에 올렸다. 이에 잠시 시간을 내어 그 영화를 마주할때... 과연 그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저자가 주장하는바, 그리고 나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 한번 그것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