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대한민국 사회에 있어서도 건축이 미치는 영향력이란 거대하고 또 강력하다. 예를 들어 그저 단순한 부동산에서 출발하여 아파트의 프리미엄 전쟁, 더욱이 저마다 살아가는 아파트에서조차도 그 동.층에 이르는 차이에서 드러나는 갈등에 이르기까지 분명 이는 현대사회에서 심화된 현상이자, 각 개인주의가 확립되면서 만들어낸 사회문제라 인식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어느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부추키거나 방관한 주체로서 새롭게 성찰하고,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의 주체 또한 '현대의 건축'이 짊어져야 하는 조건이 되어야 마땅하다는 인식등이 주장되고 또 실행되려 한다는 것은? 분명 이는 건축이 가지는 보다 궁극적인 (개념의) 진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필요성과 인식 그리고 실행은 과거와는 다른 문명의 모습, 즉 현대의 건축물은 첨단의 기술과 미적 감각... 그리고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간 조화와 배려의 가장 상징적인 결과물이라 할 만하다. 이제 건축은 국민의 통제수단이나, 극단적인 실용의 영역에 속한 개념이 아니다. 최근 전통적인 미술관을 재단장 하는 것이나, 발전소나 장례식장 주변의 환경을 정돈하여, 시민들의 휴양지로 제공하는 것과 같이, 이에 건축은 목적과 성과만을 쫒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새로운 역활을 수행해야 하는 필요성이 주문되어진다. 이때 그러한 현상에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의 모습, 그리고 공동체와 개인의 인식과 사고방식... 그리고 생활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이에 저자는 그 방대한 질문과 기대에 대하여 나름의 긍정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