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먼 미래에 해당하는 '현대사회' 에 있어서도 이 책 속의 많은 격언들은 사회과 교육의 영역 구석구석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는 단순히 아다지아를 원문으로 파생된 격언이 아닌, 오래도록 인류가 축척해 온 격언에 대한 것, 또는 옛 지혜에 대한 것을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라틴어로 그리고 출판물로서 보급하고 전파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것 일지도 모른다. 이에 예를 들어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오롯이 (라틴어의) 발음과 뜻(또는 개념)을 온존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전통적인 속담과 이 아다지아에 수록된 격언에서 보여지는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면, 결국 이를 마주한 나의 감상은 '다른 문자와 발음과는 달리,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지혜는 의외로 공통적이라는 것'이였다.
"빈통은 쉽게 구른다" 이에 한국의 속담으로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 그리고 그 둘을 비교하여 그것이 상징하는 바는 과연 크게 다르다할 수 있는가. 결국 속된 말 이기는하지만 옛 지혜라고 해봐야 '모두가 뻔한 이야기' 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이처럼 오늘날의 현대인들 또한 오래도록 교육과 경험 등을 통하여 깨우친 진리들을 알고 있기에... 이에 결과적으로 이 책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에서 벗어나,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서양세계에서의) 과거를 더듬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에도 그 (나름)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