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또 그 해결방안을 궁리하는 것이 현대 이론의 역활이다. 그러나 적어도 본래 900페이지에 대한 방대한 경제논리와 주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 만화가 지니는 한계는 크다. 실제로 만화의 주인공처럼 실직과 창업 사이에서 인연과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이에 지금도 박봉에 시달리고, 불완전한 미래에 대비하고, 심지어 경제적 어려움 속에 구직조차도 잘 되지 않는 현실에서, '자신의 자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이 만화는 꾸역꾸역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 세대가 변하는 과정 속에서 생겨날 격차의 진행과 그 현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생각이 된다. 때문에 이미 이전의 경제학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을 품은 사람, 그리고 가장 모범적?인 자유시장의 장이라 할 수있는 미국과 한국에서 일어나는 가난과 격차는 어째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있다면, 한번쯤 이 책 뿐만이 아닌 (저자) 토마 피게티의 책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