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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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와중... 이에 대한민국에서는 최악의 외환위기(IMF)가 닥쳤고, 비정규직이 생겨났으며, 또 청년들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자기계발 붐이 일어나더니 곧바로 국가와 사회 그리고 한 세대의 분노와 실망감(또는 위기감)을 표현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이처럼 그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적어도 대한민국의 사회는 큰 변화를 겪었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특히 개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는'경제력' 예를 들어 안정된 직장과 소득에 있어서도, 어떻게 해야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무수한 (자칭 전문가들의) 주장이 등장했을 정도이다.

이 책의 가장 색다른 점은 '고소득층과 대기업이 부를 늘리면 저소득층에도 부가 흘러들어 오고 사회 전체가 부유해진다'는 경제 이론을 부정한 점이다.

186쪽

그러나 그중 가장 보편적인 믿음? 가운데는 항상 성장, 그리고 절약과 저축이라는 행위가 강조되어왔다. 그야말로 과거와는 다른 개념! 오랜 기술과 의학의 발전과정을 거쳐 비로소 먼 미래의 삶이 이어진다는 믿음 하에 성립되는 그 '준비과정'이 권장됨으로 인하여, 어쩌면 가장 기초적인 자본의 성장 '파이 키우기'는 그 영향력을 강력히 미치게 되었을 것이다. 허나 점차 한명의 급여에 의지하는 것이 불안해지는 현상, 그리고 '국가의 경제 성장과 소득 사이에 미치는 영향력' 그리고 최근 주장되어 가는 빈부격차의 극복을 모색하는 신자유주의와 국가 (재분배) 시스템의 재정비 간의 의견 충돌으로 인하여, 적어도 이 책은 과거 절대적인 경제 이론으로 이해되던 '자본의 논리'에 대하여 나름의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물론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또 그 해결방안을 궁리하는 것이 현대 이론의 역활이다. 그러나 적어도 본래 900페이지에 대한 방대한 경제논리와 주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 만화가 지니는 한계는 크다. 실제로 만화의 주인공처럼 실직과 창업 사이에서 인연과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이에 지금도 박봉에 시달리고, 불완전한 미래에 대비하고, 심지어 경제적 어려움 속에 구직조차도 잘 되지 않는 현실에서, '자신의 자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이 만화는 꾸역꾸역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 세대가 변하는 과정 속에서 생겨날 격차의 진행과 그 현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생각이 된다. 때문에 이미 이전의 경제학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을 품은 사람, 그리고 가장 모범적?인 자유시장의 장이라 할 수있는 미국과 한국에서 일어나는 가난과 격차는 어째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있다면, 한번쯤 이 책 뿐만이 아닌 (저자) 토마 피게티의 책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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