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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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10권! 드디어 서양을 본따, 빠른 근대화를 추진한 나라... 그리고 더 나아가 막부라는 구 체제를 대신하는 정권교체(설립)와 내전이라는 파괴적인 진통을 겪으면서도 겨우 서양화를 정착시킨 일본국이 (당시)제국주의의 후발주자로서 청나라와 조선 등의 관계에 새로운 잣대를 들이밀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일본 여러분도 진정 국제사회에서의 대등한 존중을 얻고 싶으시다면 일단 힘을 키우십시오. 그리 힘을 갖춘다면 당연히 조약도 개정되고, 진정 열강과 어깨를 겨루며 천하를 논할 자격을 얻게 될 것입니다.

46쪽 -비스마르크 대사-

이에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역사에 드리워진 암운, 특히 정한론에서 시작하여 운요호와 강화도조약으로 이어지는 그 흐름에 있어서, 이때 많은 한국인들은 먼저 일본국의 도발과 침략행위에 분노하면서도 또 '고이다 못해 썩어버린' 조선의 무능함에 많은 비난과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한중일 근대의 세계사적 흐름을 표현하는 이 만화의 주제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먼저 그 안타까움에 대한 감상보다는 당시 국제정세에 있어서, '과연 조선의 지위는 어떠했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 서양화와 선진문물을 받아들인 것이 결국 '국가의 개혁이라는 영역 하에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는가'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에 이 만화 속의 일본 또한 이전의 청과 조선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선진문물'과 '제국주의'를 앞세운 새로운 실력과 마인드를 드러냈다. 물론 기존의 극동아시아 질서를 유지되어 온 외교와 국방 그리고 체제의 안정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오롯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일본과 서양세력의 침탈과 다름없는 행동에 대하여, 과거의 문명국이라 자부해온 청과 조선 등이 단호하고 또 효과적인 대응을 보였는지, 그리고 대외적인 외교와 협상의 장에서 온전히 한 국가로서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분명 그 답의 이면에는 자주(自主)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후 격동의 시대에 난파되어 휘둘리는 무력한 모습 등이 묘사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각설하고 강화도조약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일본국의 조선도발, 그리고 불평등조약의 체결이 이루어지며, 곧 일본의 압박과 횡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이에 이미 역사 자체가 스포일러이기에 보다 더 깊은 궁금증은 일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자 나름의 해석과 표현을 따라 읽어온 독자의 입장에서, 나는 이 앞으로의 암울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접해 나아갈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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