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줄거리에 있어 가장 큰 충격을 준 '주제'는 바로 파트리치아 살해를 중심으로 한 법정공방에 대한 내용이였다. 그리고 그 사실은 단순히 현실에서의 살해와 판결 뿐만이 아닌, 제3자의 창작과 함께 영화화 등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역시나 세계적인 기업의 영향력 아래 그들의 치부는 그리 쉽사리 표현되지 못하고 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갈등과 악행이 유독 인상적이라거나, 또는 특별한 것이라는 감상은 잘 들지 않는다. 흔히 재산과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 그리고 특히 기업의 승계를 둘러싼 일족 뿐만이 아닌, 창업자와 경영자간의 갈등은 그야말로 재벌가의 추악함을 대표하는 단골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역시나 이 책 또한 비극이라고는 하지만 그 이면에 표현되는 욕망의 추악함에 대하여 보다 리얼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 여긴다. 실제로 굳이 막장드라마를 찾아보지 않아도, 적어도 저자는 창작의 드라마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현실의 일족 그들의 추악함을 까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