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비록 타국의 문화를 빌어 온다 하여도, 그 전체적인 주장과 진단속 본질을 파고들다 보면 의외로 독서라는 그 행위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문제가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과거 '신의 물방울'을 통해 와인의 소비가 증가했을때, 이에 정직하게 스스로 와인을 즐기려는 사람보다는 보다 소믈리에(전문가) 에 가까운 지식이나 행동 그리고 예의범절에 속박되어 결국 (스스로) 지쳐 나가떨어진 사람들이 많았다.
이처럼 독서와 문학의 영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드러난다. 그 개인 스스로 문학에 대한 높은 틀을 잡고, 보다 뛰어난 번역과 완역을 고집하고, 더 나아가 보다 그 나라의 언어로 접하는 것이 좋다며 원작를 권장하는 것은 적어도 저자의 입장에 있어선 '문학'이 아닌 '학문'의 영역에 속한다. 그야말로 '톨스토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겠다며 러시아어 학원으로 달려가고, 전문가의 해석에 매달리고, 스스로 톨스토이의 문학적 DNA를 우겨넣겠다고 덤벼드는 것은 어리석고 불필요하며 또 피곤한 일이 될 것이다.
다만 이 열정의 권장과 실행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 대중적으로 문학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는 현상, 그리고 어마추어들이 모여 서로가 이해하는 문학의 흥미를 공유하서나 토론하는 장이 활성화 된다면, 그것이 비로소 '저자'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문학의 대중화, 그리고 문학의 발전적 모습의 완성이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각설하고 문학에는 특별함이 없어야 한다. 특히 문학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그것을 특별하게 한다면, 저자는 어쩌면 그 분위기 속의 '동경'에 대하여 크게 비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