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오늘날의 인식하에 생각해보면, 우키요에는 유명배우의 브로마이드이자, 어느 장소의 풍경, 그리고 당시 사회의 화제거리를 담은 뉴스의 삽화와 같은 정보를 담은 '팔 물건'에 가깝다. 그야말로 어느 작가와 이미지 등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사회에 (비교적 싼 사격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더욱이 지방의 사람들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기념품이 됨으로서 이후 그 독창적인 이미지는 곧 일본 판화의 개성으로서 자리잡아 발전을 거듭했다.
이처럼 우키요에의 사전적 정의는 '에도시대 말기의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 이다. 때문에 이에 그 가치를 알아간다는 것은 자연스레 옛 일본의 가장 보편적이였던 어느 문화의 면면을 살피고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고도 주장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오늘날 일본의 사극 등에서 보여지는 대도시의 에도, 그리고 현대와는 다른 시대의 마인드에도 불구하고, 보다 밀집된 사회의 구성에서 만들어진 어느 소비 문화의 한 면면을 알아가는 과정... 이처럼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분명 낮선 문화였음이 틀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느 서양의 명화(그리고 명성) 와는 다른 보다 부담이 되지 않는 편안함과 적은 부담감으로 가볍게 감상하고 또 공부하는 소재거리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