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가장 큰 주제라고 한다면, 옛 영덕의 어촌의 삶을 공유한... 실로 '한 시대에 대한 회상'이다. 그야말로 가난했던 서민으로서의 삶, 그리고 이후에는 한 가정의 자녀로서, 의식주를 소비하며 성장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저자가 표현한 음식 또한 그 대부분이 단순히 과거와 오늘날에 이어 꾸준히 소비되는 단순한 '식재료'와는 결을 달리하게 하는 (특별한) 조미료가 더해진다.
실제로 영덕의 명물로 통하는 음식 뿐 만이 아니라, 토박이라 아니라면 들어보지도 못했을 음식... 그리고 시대의 흐름속에서 귀해진 식재료와 돌아가신 부모님의 손맛 등과 같이 비록 제3자인 나의 입장에서 있어선 저자가 표현한 '바다의 맛'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옛 기억'과 '그리움'의 메시지만큼은 크게 공감 할 수 있었다. 아니! 저마다 고향이 다르고, 삶의 질과 시대가 달랐다 하더라도, 가족의 품안에서 성장하고 또 독립의 과정을 거쳐가는 것은 인간(사회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겪는 과정이기도 하기에, 이에 전해지는 '그리움'만은 분명 내용을 떠나, 다른 많은 독자들의 마음 한 켠을 두들기는 감정의 글로서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나는 그러한 감상을 가진다.